진행되던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나왔 작업.

회사는 공중에 뜨고 내맘도 공중에 뜨고 작업도 온데간데 없이 뜨고...


열화상카메라 플리어

비주얼 컨셉이니 디자인 컨셉이니 저 하늘 위로 날려 버리고

기업이라는 느낌을 충실히 가져야 했던 것.


시안은 늘 그렇지만 단단한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으면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특히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하는지 뭘 대표하고 싶은지...


작업물의 목적은 무엇인지 불문명한 상태에서 디자인 제작이란 무의미하다.

작업을 시작할 때 나는 이 회사가 도대체 왜 이 브로슈어를 만들어야 하는지

작업내내 의구심을 표현했다.


어쨌든 의뢰가 들어온 이상 진행은 되어야 한다.

앞이 깜깜하다. 원고는 없고 기존의 나온 제품 브로슈어처럼 만들면 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이 늘 내가 원하는데로 뚫여져 있다면 좋으려만...


무튼 그렇다. 장점은 내가 가진 능력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고

단점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컨셉없이 무능력하고, 개념없는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다.


디자인이 이 얼마나 두려운 작업인가

이게 과연 내가 맘에 들게 해야 하는 건지 그대를 만족시켜야 하는건지...


그렇다면 아주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근데 젠장 그것마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이런게 좋고 쟤는 저런게 좋고 얘는 요런게 좋단다.

다 다르다. 그렇다고 디자인이 그 여러가지 방법을 다 합칠 수 도 없다.

각자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보자.

저게 일반적이지 못하다는 뜻일테고, 다 버리고 다시 해야된다는 얘기다.


디자인이란 게 사람 10명이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7명이 '오옷~!!' 이라는 탄성이 나와야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3명은 뭐냐...

관심이 없거나, 귀가 얇아서 다른 사람이 의견에 따라가거나, 다 맘에 들지 않거나...


한때 히딩크가 자책골은 넣은 선수로 인해 팀에 패배한적이 있었다.

인터뷰에서 기자가 그에 관한 일을 뭍자...

'실수할 수 있다. 그게 축구다. 축구는 잘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줄여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무슨일이든 다 그렇지 뭐...

우리는 디자인을 할때 잘해야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조금씩 줄여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프로세스이다.


작업을 하면서 디자인을 하기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것이 내부적인 문제든 외부적인 문제든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면 즉시 중단하고 원천적으로 다시

접근해야 한다.


목적이 뭔지도 모르겠고 목표가 없이는

그 결과는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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