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높은 곳을 향하여 달려 나가고 있는가?
그대가 어느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간다 하더라도 결국은 내려오는 길 밖에는
없지 않곘는가?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욕망을 채울수록… 내려오는 길 만이 있을 것이며
올라간 만큼 내려오는 길이 더 멀어지는 것이기에 내려오기가 더욱 힘겨운 것이다.

결국에는 다 버려야 될 것들인것을 알면서도 그것에 집착하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모두가 버려졌을때에 비로소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

고통과 괴로움은 집착과 욕망이 그 원인이며, 집착과 욕망은 나 아닌 것을 나로 아는 의구심에서
비록 된것이다.

지식이 많으면 많은 만큼, 재물이 많으면 많은 만큼, 명예가 높으면 높은 만큼…
그만큼 고통은 커지는 것이면 결국에는 버려야만 할 것들이 아니겠는가?

지구를 정복하고 우주를 정복하려 하는가?
산이, 강이, 바다가,지구가, 우주가, " 내가 정복 당했다" 고 말하는가?
누가 무엇을 정복하였으며 누가 무엇이 정복을 당했다고 말하는가?
신이 나는 신이라고 말하는가?
하나님이, 부처님이, 옥황상제가, 천국이, 지옥이, 영혼이…
그것들이 나는 그것이라고
말한 바 없다.
세월이 있어서 내가 간다고 말하는가?
오직 행위하는 것은 그대의 마음이다.

걱정하지 말라, 근심하지 말라,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근심과 걱정, 초조와 불안, 긴장…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사람은 없다.
행복하게 여여하게 존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법정-
1932.10.8 ~ 2010.3.11



이제 9월달이다. 조금씩 초조해지는 나를 볼 수 있다. 조금씩 근심도 늘어가고,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불안과 조바심 나를 지배해 가고 있을때 쯤 법정스님의 글이 나를 온하게 만든다.
 
이 분의 책을 읽으면 늘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늘 작아진다. 저 뒷모습에서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법정스님은 그의 글에서 자신은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학력이 좋고, 자신보다 힘이 세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끄럽고 낮아지지 않는다라고 말을 했다. 그가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운 순간은 그가 미치지 못한 생각과 관념, 그리고 사고를 가진 자에게서 작고 초라함을 느낀다고 한다.

난 또 작아졌다. 내가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행할때 그것의 의미나 뜻이, 모두 다 나의 과욕이었음을 뉘우친다.

심호흡을 하고 나를 돌아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고 다시 나를 다잡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 글을 쓸때 이런 글을 쓰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또 엄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내가 법정스님을 디자이너 카테고리에 올리는 건, 디자인이 꼭 예술과 융화되어 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삶의 대한 성찰, 자기반성 등을 통해 얻어지는 무수한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지향성을 계획하고 실천함에 있어 언어로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디자인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은 정말 위대한 디자이너였고, 아트디렉터였음을 나는 감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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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맹맹한 소리에 정확한 표준어 구사.
흡입력있게 설명해준 두분에게 감사.

3학년 2학기 편집수업때 북디자인을 위해
바늘과 실, 본드, 하드보드지 등을 가지고
만들었던 노트북.

그땐 나도 너희 둘처럼 반발심이 좀 있었지.
이런거 내가 하지 않아도 디자인만 잘하면 된다는 나의 생각.

짧았지.

분명 당신들도 첨엔 그랬겠지. 하하
많이 해보라는 당신들의 말에 문득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과
그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영상 보는 내내 씁씁한 마음뿐...

규모가 작은 책자여서 부담이 적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어서 빨리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지.

근데 나도 게을러...

아무튼 늘 좋은 모습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 주는 당신들에게
또 한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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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 Ruder


타이포그래피가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의무는
정보를 글로 전달하는 일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이 의무만은 면제 될 수 없다.
만약 읽을 수 없는 인쇄물이 있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된다.


1914–1970


He's Book














난 이말을 광적으로 믿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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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cation and Design





디자이너가 담당하는 분야는 커뮤니케이션의 분야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디자이너에게 의미가 있으려면 미학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공통의 감성과 경험 및 일반적인 의미를 초월할 때 비로서
예술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커뮤니케이션이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초월할 때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예술의 공통
분모라 함은 이런 뜻에서 일것이다. 따라서 나는 디자인을 예술이라
생각하며 디자이너 또한  예술가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예술가임에는 분명하지만 다른 예술가와는
그 성격이 색다르다. 왜냐하면 많은 많은 예술가 중 유독
디자이너만이 사회,문화의 변화를 자극하고 사회와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또 그 변화를 강제하는 특수한
현실에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현실을
감수하고 그 범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그 의무로
하고 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현실적 조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을 정하며, 그 시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간다.

디자이너의 변함없는 목적은 인포메이션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그 의미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미의 규범 속에서 창조하고
커뮤니케이트하는 데 있다. 일반 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경험한 시각적
아이디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또한 그 목적이다.

여기에 예술가로서의 디자이너의 가치와 공중에 대한 디자이너의
가치가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디자인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욕망에 의해서 디자이너는 객관적 현실을 미래의 전망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인포메이션을 보다 풍부하게, 그리고 보다 명확하게
함으로써 시각을 가리는, 혼란이라는 구름을 거두는
디자이너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현실적 만족을 위해서도 디자이너는 자신의 독자적인 비전의 발전이
주위의 시각적 환경을 보다 뜻있게 개선하는 일과 일치되도록 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스스로 자신에게 부과한 어떤 규범에 묶여 있기가 쉽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만 의해 있을 수 없다.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 의해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서의
자기 발전과 디자인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독자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어떤 공약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의 그의 창조 노력은 성공으로 보다는 오히려 실패로 끝나기
쉽다는 우리의 모순된 현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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