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Jong Hoon Park & Jae Oh So  

Übung macht den Meister

01. Juni. 2014


                    토요일 카페에 있었고 옆 테이블엔 여자 세명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한 여자분의 입에선 거침없이 육두문자가 흘러나왔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같은 동료들과 밖에 만나 회사 욕할 수 있다. 그건 직장인들의 유일한 낙이다. 나도 그러니까. 그런데 말끝마다 또는 말을 시작할 때, 꼭 앞에 X라, XX라, X나, X발, XX랄 등 듣기 거북할 정도로 말을 내뱉는 것이다. 그녀들의 직업은 간호사. 일이 어렵고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건 잘 안다. 아무 생각없이 평소 버릇처럼 나오는 말임을 직감할 수 있다. 요즘은 사람들이 함께 공공장소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특히 주말이면 아이들과 어른들, 가족들 할거 없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런 곳에서 행동과 말은 조심해야 하는데 교양따윈 사라진지 오래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얼굴이 이뻐도 참 추하고 천박해보인다. 외모와 결부시켜 말하기 싫지만 못생기기까지 한다면 더욱 더 사람같이 보이지 않는다. 못생기고 이쁘고 잘생기건 간에 문화수준과 교육수준 그리고 지적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잘 보여준다. 아무나 대학갈 수 있는 나라고, 인성과 상관없이 먹고 살기위한 직업을 선택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이 나라의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독일에 있을 때, 큰 실수를 한적이 있다. 축구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상대편이 나를 짜증나게 하는 일이 생겼다. 여간해서 분쟁이 될 수 있는 일을 피하려고 나는 화가나도 스스로 삼킨다. 그런데 그날은 좀 심했고 나도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X발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그때 옆에 만 13살이 된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가 옆에 있었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보더니 이내 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축구를 함께 할 때마다 그 아이는 그 단어를 사용했다. 나는 몇 차례 경고를 주었고 그 말의 뜻과 의미를 말해주고 사용하면 안된다고 말해주었다. 내생에 최고의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갔다붙이면 다 말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개좋아, X나 멋있어, X나 짜증나. 뒤에 오는 단어들 때문에 앞에 있는 말이 수식이 된다. 그런데 앞단어들은 본래 의미와 뒤 이어 오는 말들과는 문법적, 의미적 연관성과 개연성이 없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 왜 그렇게 말을 해? 완전 좋아, 진짜 멋있다, 이렇게 말하면 되는 것이 맞지 않냐고 말한다. 그러면 보통 더 감정 이입이 되고 강조되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4년을 다니고 초, 중, 고등학교까지 다닌 사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 이보다 더 심각한건 타인을 위한 배려다. 그 주변에 아이들이 있다면 솜처럼 흡수되어버리고 만다. 반대로 어른들이 있다면 최소한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참을 듣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사람과 함께 산다면 애들 다 망치겠다. ~하는 척을 잘하겠다.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 속에 그의 사고를 옅수 있다. 아무 의미 없는 행동, 말, 관계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습득한 것이라면 그 사람의 주변인들 역시 의심하게 된다. 부모든 친구든 친인척이든 말이다. 멋있게 늙는다는 건 주름 하나 없고 명품을 몸에 두르고 멋진 집, 차, 생활, 남편, 부인, 자식, 부, 명예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인품과 인격에서 나온다. 보기에 아름다운 꽃은 향기도 좋다. 아름답진 않지만 좋은 향이 나면 많은 것을 매료 시킨다. 당신은 어떠한가?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건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Schreiben Jong Hoon Park

'Stimul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nie Hall 1977  (0) 2018.04.03
Tage Karte(Deutschland) gegen 24 Hour Transfer Ticket(Prag)  (0) 2013.05.10
Oper Leipzig  (0) 2013.03.05
안삼열체  (0) 2012.05.02
QUEEN  (0) 2011.11.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