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거 없는 이야기(1)
처음 걸려 본 편도선염 덕분에 나는 이번주 감사(?)하게도 이틀을 쉬었다. 고생을 좀 했더니 머리속이 텅텅비어버렸네. 날씨가 급 따뜻해져서 그런지 세균들이 판을 친다. 며칠 목이 팅팅부어 밥도 못먹어 병원가서 수액을 받고서야 겨우겨우 정신을 차렸고, 화요일 오후에 밥을 먹었고 저녁에 열이 떨어져 나갔다.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입술에 뽀골뽀골하게 뭔가 올라왔다. 이것도 세균들 때문에... 뭐 이렇게 자꾸 병이 생기는 건지 원... 아직 몸은 다 낫지 않았는데 더이상 약이라는게 싫어서 약국도 안갔다. 다 뭐 죽을 병은 아니니 어찌 되겠지. 오랜만에 호주에서 유학하는 녀석이 연락와서는 나이 생각하란다... 뭐~!!!!!!! 난 아직 팔팔하다. 다만 환경에 의해 지배 당했을 뿐... ㅋㅋ
특별할거 없는 이야기(2)
직장인들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출근을 하면 바로 업무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메일을 본다든가 뉴스를 인터넷으로 본다던가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전날 저녁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던가 티비프로그램이야기라던가 등을 얘기할거라고 본다. 나도 그렇지만 딱히 출근하면 이야기를 잘 안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노트북 열고 앉아서 제일 먼저 케이머그라는 페이지를 열어 애플사 얘기라던지 각종 IT 뉴스를 접하고 가끔 내가 올린 작업물에 댓글이 얼마나 달렸나 확인하거나 한다. 뭐 솔직히 애플제품 시세가 얼마나 되나 그게 더 궁금하겠지. ㅋㅋ 과연 내노트북은 시세가 얼마며 팔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에 쓸데없이 하루에 여러번 들락날락 한다. 내가 우리 아버지를 닮아서 제품에 관심이 많다. 여기서 지금의 노트북 역시 팔고 다시 구입하기도 했고, 아이팟도 여기서 사고 그걸 다시 팔고, 지금은 문화상품권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 그냥 내가 쓰면 될것을 현금이 더 낫다는 생각에 내놓았다. 두번째로 페이스북을 가는데 딱히 글 남기는 사람도 없고 글을 잘 남기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중독 되어버렸는지 들어간다. 이놈의 페이스북을 폰에서 없애고 나니 한결 편한해졌는데 여기에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페이스북이 나는 망했으면 좋겠다. 새우깡 같은 녀석이다.(손이간다...). 보면 어쩜 그리 올리는 애들만 올리고 다들 한결같이 비슷한 얘기를 한다. 읽는 것도 귀찮아서 패스. 그래도 재밌는글에 좋아요라던지 댓글을 남길만한 글엔 글을 단다. 나머진 잘 모르겠다. 그 다음으로 네이트다. 다행이 이번 회사에서는 파일 주고 받기를 네이트로 안해서 온라인으로 해놓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것 역시 중독이다. 내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관리도 안하는데 들어간다. 들어가면 광고 메일이 들어와있다. 같은 짓을 매일 아침한다. 삭제... 그런걸 보고 있노라면 이걸 매일 보내는 일을 하고 있는 애가 있다는 얘긴데 직업이 다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 그래도 내가 네이트를 자주하는 이유가 클럽이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이 싸이에 있어서 공연소식을 알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이렇게 케이머그, 페이스북, 네이트는 습관적으로 드나들어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그 작용에는 물론, 내 의지가 강하지만 중독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과 습관, 버릇, 의지박약에서 나오는 듯 하다. 담배보다 술보다 마약보다 더 무서운 것들이다. 딱히 특별한 삶을 살고 싶지도 않고 특별한 사람도 아닌데 나는 특별해지고 싶다. 하물며 특별해지고 싶다해서 특별나게 열심히 하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참 이상하고 변태적인 사고가 아닐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은 패턴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이 티스토리 안에서 조금이나마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나의 생각을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많으나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는 아직 좀 서툴다. 표현의 약한 남자라서? 아니다. 아직 완벽하게 마음을 열어놓지 못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노무것 케이머그와 페이스북, 네이트온을 내 머리에서 지울 수 있는 날은 하루 빨리 미친듯이 집중할만한 일을 찾는것. 또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 방법밖에 없다. 여러차례 지워보았지만 하루이틀뒤면 또 들어와있으니... 중독이긴 중독이다. 그래서 난 아직 트윗은 안한다. 그것마저 빠지면 나는 정말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노예가 될거다. 요즘은 집에 오면 노트북을 거의 열지 않는다. 예전에는 뭘 그리 하는지 허튼 시간만 보낸다. 잠들기전에 내가 뭐했지... 휘발성이 강한 이 웹 환경이 책과 다른점인데 점점더 이것에 빠지면 나의 뇌도 비슷한 현상을 겪는거 같다. 그래도 딱히 하는거 없는거 보면 그것을 하지 않았을때의 대처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 다른것에 대한 익숙함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기껏 하는 거라곤 티비보거나 기타치는 일이 다니까. 영화를 보면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안경을 반쯤 내린 상태에서 책을 읽고 자는 외쿡인들. 실제로 그런 생활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내가 아는 사람은 잠들기 전에 10분이면 10분, 20분이면 20분 책을 보다가 잔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요즘 나는 도통 책을 읽지 않으니... 이래서 무슨...